블로그 이사했습니다.

2년만에 새로운 보금자리 마련.

hankyeolk

들어가면서.

21년 1월. 이 블로그로 이사오면서 ‘개발 블로그 변천사’라는 제목으로 글을 배포했었다. ‘내가 왜 개발 블로그를 시작했는지’부터 ‘나만의 개발 위키 만들기’, ‘TIL 레포지토리 관리법’, 그리고 Jekyll 기반의 나름의 커스텀 테마를 갖춘 이 블로그까지 해서 ‘블로그 유목민’이었던 그간의 여정을 설명했다. 그 사이에 회사 업무에 적응하고 성장하면서 자연스럽게 업무에서 활용하는 ‘노션’을 기반해서 글을 적어왔다. ‘개발’에 관한 포스트로 가득한 블로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시작했던 블로그는 뒤안길로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23년 3월. 블로그 역마살을 이겨내지 못하고 나는 ‘완전히 풀 체인지’된 블로그 디자인을 그리고 있었다. 시간이 흐른만큼 새로운 블로그가 어떤 모습이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세웠다. 마치 신년에 ‘올해의 목표’를 거창하게 세우면서 시작하는 작심삼일의 용사가 되지 않기 위해서, ‘내가 편하게 핸들링 할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 조건이었다. 내가 온전히 핸들링 할 수 있어야 (디자인부터 콘텐츠 배포까지) 블로그를 오래 사용할 수 있겠다 싶었다.

Jekyll에서 Gatsby로

React 기반으로 내가 직접 조립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필요했다. 다른 선택지가 크게 있지 않았다. 이전부터 레퍼런스 북마크를 많이 수집했던 Gatsby를 선택했다. JavaScript, React 기반의 프레임워크 이면서 GraphQL을 기반으로 ‘data-layer’를 통해 독자적인 방법으로 데이터를 fetching하여 빠른 웹페이지 랜더링이 가능했다. gatsby-config만 있다면 말이다. (작동되는 방식은 더 복잡하겠지만, 일단 단편적으로는.)

그리고 웹 개발자들이 더 편하게, 더 많이 Gatsby를 애용하게 만드는 포인트는, 내가 생각하기에, 확장성 좋고 다양한 plugin의 존재다. Gatsby 공식 페이지에서 플로그인 레퍼런스를 쉽게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플러그인을 작동시켜 블로그가 동작하게 만드는 플로우가 쉬웠다. gatsby-config라는 설정 파일에서 옵션만 잘 입력하면 된다.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면서 Gatsby의 플러그인 시스템에 정말 매료되었다.

사실 어떤 이유보다, Gatsby가 React 그 자체라는 점이 프레임워크 선정의 가장 큰 이유였다. React를 이용하면 (과장을 좀 얹어서) 어떤 프로젝트도 할 수 있다고 나는 아직도 생각한다. 물론 안다. 내가 엄청난 고도화된 제품을 만드는게 아니라는 점. 단지 블로그 페이지 하나를 뽑아낸다는 점. 그럼에도 내가 ‘이 페이지는 어떻게 그려내야지’가 상상으로만 끝나지 않아야했다. React 코드를 활용하면 뭐든 상상하는걸 그려낼 수 있겠다 싶었다. 그래서 Gatsby를 선택했다. 더불어, Tailwind를 CSS 처리기로 둬서 컴포넌트 디자인을 빠르게 해낼 수 있었다.

자세한 블로그 개발기는 새로운 블로그의 첫 포스트로 활용하려 한다!

그래서 새로운 블로그는 어떤데?

엄청 바뀐건 없다 사실. :-) 불필요하게 있었던 그림을 빼고, 더 글에 집중할 수 있는 블로그 형태를 만들고 싶었다. 모바일에도 잘 대응할 수 있는 컴포넌트 디자인을 하고 싶었다. 그리고 언제든지 내가 편하게 유지보수 할 수 있는 블로그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든 조건을 충족한 블로그를 만들어냈다. 어제 드디어 새로운 주소로 새로운 블로그를 배포하고, 예전 글들 중 몇몇 개를 마이그레이션 했다. 로컬에서만 보던 블로그가 새로운 github.io 도메인에서 잘 돌아가는걸 보면서 뿌듯하게 잠을 잤다.

또 역마살이 도져서 언제 블로그가 새롭게 개편될지 모르겠지만, 이번에 새롭게 구축한 블로그는 정말 마음에 쏙 든다. 바닥부터 배포까지 내 손을 타지 않은 곳이 없어서 그런가보다. 더 많은 미사여구를 붙이고 싶지만 이쯤에서 각설하고, 새로운 블로그 주소를 남기며 이 블로그를 떠난다. 그동안 고마웠어!

새로운 블로그로 놀러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