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복직을 하면서 가장 신경썼던 부분은 업무 관리다. 업무와 내 삶의 핏을 잘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속의 병이 났었다. 그래서 휴직 기간에 작성했던 ‘노션으로 2022년 대시보드 만들기’의 글에서 언급했던 노션 대시보드에 업무 일지 데이터베이스를 만들었다. 이 블로그에서는 내가 어떤 식으로 업무일지와 꾸준한 회고로 성장하려는 발악을 하는지 공유하고 싶다.
분기별로 주간 업무 일지를 넣을 수 있는 칸반을 만들었고, 주간별 일지에는 하루 단위로 업무를 계획하고 회고하는 템플릿을 만들었다. 나는 업무를 계획하는 것뿐만 아니라 회고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루 일을 하고나서 ‘오늘 잘 한 것’과 ‘더 잘해야 하는 것’을 정리하는 시간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오늘의 아쉬운 것을 내일도 하고 싶지 않아서다. 물론 한 주 안에 연속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러면 하루의 회고로 내일이 바로 개선되는게 쉽지는 않다. 그럼에도 당장 고칠 수 있는 부분이나 더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적어두지 않으면 개선은 쉽게 일어나지 않았다. 그래서 매일의 회고를 꾸준하게 작성하는 중이다.
단순히 하루 자체를 칭찬하거나 이건 꼭 하지 말아야지 하는 형식으로 회고하지는 않고 있다. 나는 스스로 잘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서 앞에서도 말했지만 ‘잘 한 것’과 ‘더 잘해야 하는 것’으로 회고 제목을 정했다. ‘더 잘해야 하는 것’이라는 항목에는 하루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을 적는다. 나 스스로가 얼라인 되어있다. 아쉬웠던 항목이기에 다음에는 그렇게 하지말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해보자는 의지를 세우는, 뇌이징 하는 항목이다.
*최근 이 항목에는 팀원들과 함께 잘 일하는 방법에 대해서 내 생각을 많이 정리중이다. 같은 포지션에 있지만, 각기 다른 책임영역으로 나눠져서 일하고 있는 조직 상황상 ‘예전에 내가 했던 방식’은 낡은 방식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간 업무 카드를 하나 생성하면 내부에 위의 사진과 같은 템플릿을 설정한다. 한 주간 내가 재미있게 읽었거나 인사이트를 얻었던 글들을 기록하는 데이터베이스를 뒀다. 인사이트가 나중에도 도움 될 수 있기 때문에 까먹지 않으려고 기록하는 편이다.
그 아래로는 한 주에 가장 중요한 업무와 중요한 약속, 쉴 때 꼭 해야 하는 것을 적는다. 보통 일요일 저녁에 다음 한 주를 위한 업무 카드를 만들고 전체적인 일과 휴식을 구분하는 편이다. 일에 내 삶을 맞추지도, 내 삶에 일을 맞추지도 않으려고 한다. 한 주를 먼저 정리하면 매일 일지를 만들때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한 주 전체를 돌아보는 토글을 마주하면 한 파트가 끝난다. 처음에는 ‘이번 주 반성’ 토글을 문서 제일 밑에 뒀었다. 그런데, 한 주 사용해보니까 한 주에 대한 회고를 작성하는게 있었는지 까먹게 되었다. 그래서 매일을 기록하는 항목 위에 끌어 올렸다.
매일의 업무 우선순위를 나누고 하루를 회고하는 토글도 노션의 ‘템플릿 버튼’으로 생성할 수 있게 만들어뒀다. 위에서 설명한 ‘잘 한 것’, ‘더 잘해야 하는 것’에 대한 회고를 5월부터 조금 확장했다. To-Do로 쳐내야 하는 일을 관리한다면, 오늘 한 일에 대해서 다시 곱씹어 볼 수 있는 불렛은 ‘왜’를 더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좋았던 것 / 아쉬웠던 것 / 그래서 시도해보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구분해서 기록하고 있다. 이 역시 위에서 설명한 내 회고의 본질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내일은 오늘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겠다.’ 그리고 더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해보고 싶은 항목에 적어서, 당장 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하게 개선해가는 것으로 계속 인지를 시킨다.
To-Do 형식의 할 일 정리는 이제 너무 익숙하게 업무적 우선순위를 매기는 작업이 되었다. 나는 보통 To-Do 리스트로 적은 업무 중 ‘체크하지 않은 것’에 집중한다. 즉, 내가 하루라는 리소스를 잘 분배하지 못한 부분을 신경쓰는 것이다. 체크하지 못한 것이 있으면 바로 회고 항목으로 넘긴다. 업무에 있어서 ‘왜’를 남기는게 나에게는 너무 소중하기 때문이다.
주간 회고는 깃헙 이슈로 작성 중이다. 작년부터 지금까지 매주 빠지지 않고 작성하고 있다. 스스로의 성장을 위해서 라는 목적도 가지지만, 나의 쓸모를 잘 기록해두기 위해서 주간 회고를 작성한다. 일은 내 삶에서 엄청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꼭 쓸모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다. 그래서 언제라도 내가 그 주간을 돌아볼 수 있어야 했고, 어떤 쓸모로 존재했었는지 파악할 수 있어야 했다. 그게 나에게 중요한 포인트다.
나는 내가 지금 일을 할 때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워라밸이라는 단어 자체가 나에게는 엄청 중요하지 않다. 현재 내가 집중하고자 하는 곳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것. 그게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 요소다. 그래서 하루를 기록하는 것 같다. (성장하려고 하는 것도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