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당첨되고 싶다! 라고 끝맺음 했었던 정확하게 1년전의 글을 돌아봤다. 그때도 여전하게 코로나가 심했고 여전하게 추웠다.
정확하게 1년이 지난 지금, 정말 새로웠던 2021년을 돌아보면서 다음의 1년을 준비해보려고 한다.
올해는 정말 ‘오히려 좋아’라는 말을 얼마나 많이 했던지 세기도 힘들다. 스스로 업무에 의해서 많이 빡빡하다고 생각할때나, 감정적으로 지칠 시기가 되면 주문처럼 오히려 좋아를 외웠다. 분위기가 무거워 질 것 같으면 ‘오히려 좋아’를 말하면서 회의 분위기를 바꾸기도 했다. 코로나 시국에 ‘오히려 좋다’는 사소한 말 하나가 널리 퍼지는게 어떻게 보면 너무 당연한 것 같다.
나는 올해 4월부터 머리를 다듬으러 가지 않았다. 처음에는 회사에서 ‘도토리’라고 불릴 정도로 짧은 머리가 싫어서 ‘길러보자’라는 생각이 컸다. 그런데 생각외로 긴 머리가 자연스럽게 컬을 그리면서 퍽 어울려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30살이 되기 전까지 한 번 맘잡고 길러보자는 선택을 했다. 이 선택은 정말 올해의 선택이었다. 머리 기른지 8개월이 다 되어가는 지금 뒷머리가 목의 끝부분까지 닿아있고 귀 뒤로 머리를 넘기는게 너무 자연스러워졌다. 물론 어울린다는 판단은 뚜렷한 나의 주관!
작년의 연말은 새롭게 다니게 된 코드스테이츠라고 하는 회사에서 가볍게 고개만 들고 다닐 정도였다. 그렇지만 지금은 간간히 ‘일잘러’라는 말을 들으면서 성장한 티를 많이 풍기고 있다. 그리고 여전히 코드스테이츠는 1차 분리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로켓처럼 괘도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회사 슬랙에 ‘#coz-worklog’라고 하는 회고를 남기는 채널이 있다. 입사 1주년을 돌아보면서 작성했던 그 회고에서 나는 ‘1년간 저에게 남은게 크루뿐이라고 해도 그 사실만으로 참 행복하네요.’라고 남겼다. 코드스테이츠 라고 하는 폭발적 성장을 촉구하는 조직에서 ‘버틸 수 있게’ 만드는 가장 큰 요소는 동료 크루들이다. (물론 지금은 개인 사정으로 잘 버티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서 올해의 성장으로 코드스테이츠 자체와 그 속에서 성장한 나를 꼽았다. 이 글을 작성하기 직전에 내가 회사 노션 페이지에 작성했던 거의 대부분의 기획 문서를 돌아봤다. 주관적으로, 나는 올해도 성장했다.
한물 갔다 싶으면 어느새 찾아보게 되는 유튜버, ‘피식대학’. 처음에는 한사랑 산악회였다가 이호창 본부장에 빠졌었고, 05학번이즈백과 같은 콘텐츠는 억지로라도 웃게 만들었다. (용남이 인사를 강요하는 장면을 반복해서 돌려봤었다.) 회사 동료들과 점심시간에 정말 단골로 이야기 나누었던 유튜브 콘텐츠여서 더 좋았다. 내년에 피식대학이 보여줄 ‘next new’는 어떤 것일지 기대된다.
2022년 12월 30일에 작성하는 한 해 회고 블로그에는 ‘코로나’가 키워드로 등장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2021년은 200명대 코로나로 시작한 전사 재택 근무로 시작하여 매일 7000명 가량이 쏟아지는 정말 ‘with 코로나’까지, 온통 코로나였다. 이제 지겹다는 단어로도 표현이 잘 안된다. 박멸까지도 바라지 않으니까 마스크만 벗고 싶다.